《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으로 만 열아홉의 나이에 역대 최소로 제130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며 무서운 신예로 떠오른 이후 작가로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와타야 리사의 소설 『불쌍하구나』. 2012년 오에 겐자부로상을 최연소 수상한 작품이다. 우유부단한 남자친구에게 휘둘리는 여주인공을 그린 《불쌍하구나》와 자기보다 예쁜 친구를 단짝으로 둔 여자의 심리를 그려낸 《아미는 미인》을 묶은 중편집이다.
사랑하는 남자친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 그의 앞에서는 절대 사투리를 쓰지 않는 《불쌍하구나》의 주인공 쥬리에. 남자친구가 갈 곳 없는 옛 여자친구를 자기 집에 데려와 살게 하는 것마저도 허락하고 만다. 《아미는 미인》의 사사키는 누구나 인정하는 미인인 아미 옆에서 들러리 취급을 당해도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아미의 매니저를 자처하기에 이른다. 이처럼 저자는 겉으론 괜찮은 척하지만 속으로는 쿨하지 못한 사람들의 내면을 파헤치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