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 그 아홉번 째 시리즈. 이번에는 눈 다래끼를 없애는 민간요법을 알려줍니다. 친근한 소재를 맛깔스럽게 담은 구성도 돋보이고, 시골점빵의 색색가지 군것질거리처럼 달짝지근한 일러스트에도 엄지손가락을 불끈 세워주고픈 강추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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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순옥이의 눈에 갑자기 다래끼가 났습니다! 친구들은 놀려대고, 특히 옆집 만수는 물총을 쏘아대며 "피용, 피용 눈다래끼 잡아라~~" 순옥이를 괴롭혔어요. 마을에 사진사 아저씨가 왔지만 다래끼 때문에 순옥이는 사진도 찍지 못하고... 순옥이는 급기야 할머니에게 달려갑니다. 눈물을 쨀쨀 짜는 순옥이를 달래며 할머니는 비장의 다래끼 치료법을 공개하지요! "할미가 눈 다래끼 낫게 해 줄 테니 울지 마라... 이 할미만 믿으렴."
방으로 들어간 할머니는 얼레빛을 꺼내 방바닥에 빗 등을 쓱쓱 문질렀어요. 그리곤 마찰로 뜨거워진 빗을 순옥이 눈에 대고는 이렇게 따라하라고 말합니다. "얼레빗에도 다래끼 나나?" 두번째, 이번에는 도화지에 물고기를 그리게 하더니 그림을 벽에 붙인 다음, 바늘로 물고기 눈을 콕 찌르며 말씀하셨죠 " 고름아 고름아, 툭 터지고 다래끼를 내려 놓아라." 세번째, 순옥이 눈을 한참 동안 쳐다보시던 할머니, 갑자기 "요놈 눈 다래끼가 물렁물렁 잘도 익었구나" 하시며 다래끼 난 곳의 속눈썹을 쏙 뽑았지요. "아얏!" 순옥이는 갑작스런 할머니의 반격에 소리를 꽥 질렀어요. "할머니는 고름이 터진 순옥이 눈을 깨끗이 닦아 주더니 뽑은 속눈썹을 순옥이에게 주고는 "눈 다래끼를 팔고 오너라" 하고 시키셨습니다.
얼결에 할머니가 쥐어준 속눈썹을 가지고 밖으로 나온 순옥이. 누구에게 눈 다래끼를 팔아야 할까요? 큭큭, 잠시 어디로 갈지 망설이던 순옥이는 이내 만수네 집 쪽으로 뛰어가, 얼른 돌멩이 두개를 주웠어요. 돌멩이를 쌓고, 그 사이에 속눈썹을 감췄지요. "돌멩이를 찬 사람에게 눈 다래끼가 옮겨가니라..." 할머니 말씀처럼 만수에게 눈 다래끼가 옮겨갈까요? 순옥이는 정말정말 궁금했답니다!
36회 문화관광부 추천도서인 <똥떡>의 저자가 그려낸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 시리즈 아홉 번째 책으로 눈 다래끼를 없애는 민간요법을 재미있고 추억이 담긴 동화로 담았습니다. [예스24 제공] |
